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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문학/의학자들이 좋은 업적을 만들어가고 있음에도 아직 노벨상 미수상을 포함하여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식되고 있지 못함에는 국제 지식인들과 소통의 한계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원활한 소통은 전공지식뿐아니라 적절한 교양 지식을 겸비할 때 가능해지는데 사지선다식 일방통행 교육에 익숙한 우리나라 학자들은 문제를 파고 들어서 해결하는데는 강하지만 넓을 교양의 겸비를 통해 새로운 분야를 창조하고 외부와 소통하는데는 턱없이 역량이 부족하다.


스탠포드에 저명하신 IT 분야의 한 교수님이 계신다. 그분은 우리가 방문하면 집에 초대해 우선 향이 좋은 와인을 접대하신다. 와인을 마시고 분위기가 무르오르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거실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오신다. 바이올린을 가지고 오시는데 IT 분야의 교수님이기 설마 연주를 하지는 않으시겠지라고 생각이 든다. 아니 연주를 하신다고 해도 초보 수준이겠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윽고 교수님의 연주가 시작되고 모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바이올린 연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듣기에도 교수님의 연주 솜씨가 일급 수준임을 쉽게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교수님의 바이올린 연주 솜씨를 보고 와서 이렇게 말하는 경우를 보았다. 유명하신 교수님께서 바이올린까지 연주하시더라. 그것도 수준급으로 하시더라. 그렇지만 최근에 나는 아케오가 쓴 '서양 음악사'라는 책을 읽고 생각의 전환이 필요함을 다시금 실감했다. 유명한 IT 전문가가 바이올린까지 잘 연주한 것이 아니라 수준급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할 정도이니 유명한 것이다.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교양이 높다고 해서 모두 유명한 인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뿐만아니라 유명한 과학자라고 해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반드시 섭렵했을 거라고도 볼 수 없다.


교양의 중요성을 소통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보고자한다. 물론 칩거를 통해 페르마의 법칙을 풀어내었다는 웨일즈라는 과학자도 있지만 몇가지 예만 보아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시대뿐아니라 현대 과학에 있어서도 다른 분야와의 소통이 중요함을 쉽게 알 수 있다. '최무영교수의 물리학 이야기'에서는 현대 미술계의 최고봉인 피카소와 현대 과학계의 최고봉인 아인슈타인이 동시대의 인물이며 서로 상대방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걸로 추측했다.


교양 지식이 부족한 연구원은 한 두편의 논문을 해외 저널에 실을수는 있겠지만, 국제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존경과 협력의 대상이 되기가 쉽지않다. 국영수와 사지선다형 교육으로 교양 지식을 익히기란 한계가 있다. 단순 지식은 단기간에 배양되겠지만 음악, 미술, 역사학등 교양에 관련된 능력과 지식은 한 순간에 배양되기 힘들다는 사실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어릴적부터 장기간으로 배양될때 교양적 성숙도가 발현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교양 지식을 통해 새로운 문제를 파악할 때 좀 더 넓고 정확하게 인식이 가능해지면 제시하는 해결책의 수준도 창의적일 뿐아니라 효율적이고 효과적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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